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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의 어떤 하루

독서모임이 있는 날 - 잠실 석촌호수가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코스모스'를

티스토리 블로그를 개설하고 첫 글을 쓰기까지 일주일이 걸렸다.

기존에 네이버에서 블로그를 하고 있었지만 새롭게 블로그를 만들어 인생의 남은 날을 담고 싶었는데,

막상 시작을 하고 나니 인생의 계획이 없는 것처럼 머리속이 막막해졌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가장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고, 많은 시간 생각하고 있는 주제에 대해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우선으로 꼽고 싶은 것은 "책"이다.2021년 4월 9일 금요일 오후 5시는 2014년부터 시작한 독서모임이 있는 날이었다.한 출판사에서 후원하는 모임은 전혀 다른 세계에 살던 사람들을 한 곳에 모아놓았다.그렇지만, 같은 곳을 보고 있었던 사람들임을 책을 함께 보면서 알게 되었다.그렇게 우린 잠실이라는 공간속에서 만나 위대한 거인들의 생각이 담긴 책을 함께 읽어나갔다.

 

우리가 이번에 함께 읽은 책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였다.

 

 

이번 모임은 그 두번째 날

첫번째 코스모스 독서모임은 1장에서 4장까지 한 챕터를 한 명씩 발제하는 방식이었다.

조금 더 깊이있는 책 읽기가 된 거 같다.

이번에는 5장에서 8장까지였고, 우리는 화성을 지나 목성까지 갔으며 과거 이오니아의 한 섬에서 오늘 여기까지 왔다.

 

위 사진은 오랜만에 나가본 잠실 월드타워 내 쇼핑몰이다.

마치 여행을 떠난 사람처럼 설레는 건 코로나가 만들어낸 아이러니일까?

 

 

 

 

5층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서는 이렇게 석촌호수가 내려다보인다.

벌써 벚꽃이 다 저버렸다.

 

저 벚꽃길 사이를 걸어보는 것이 올 봄의 작은 소망이었는데, 우리는 그 곁에도 가보지 못하고 말았다.

 

 

 

5시부터 9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까지...

이렇게 가로등이 밝혀져 빛이 산란하는 시간까지...

우리는 이야기를 잔뜩 펼쳐놓았다.

 

 

 

우리의 이야기가 책과 나의 삶속을 헤매였던 것처럼

우리가 머문 레스토랑과 유리창밖 경치가 섞여버렸다.

어디가 현실일까?

이 두 세계 모두 현실?

 

 

 

김치볶음밥?

사실 이것은 마무리였다. 

한국인은 밥을 꼬옥 먹어야 하므로...

 

 

살짝 메콤한 치킨

치킨은 진리다.

게다가 맥주가 함께 있으면 최고!!

 

 

 

거기에다 콥샐러드

Cobb Salad

콥샐러드는 1937년 미국 LA 헐리우드의 레스토랑 브라운 더비(Brown Derby) 오너셰프 로버트 하워드 콥(Robert Howard Cobb)이 바쁜 저녁시간 주방에서 사용하고 남은 재료를 작게 썰어 만들어 먹기 시작한 것으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냉장고 털어먹기의 시작이 여기서부터였나보다.

 

 

그리고 맥주!

우리가 고른 맥주는 IPA. IPA는 India Pale Ale의 약자!

이 맥주의 고향은 영국이다. IPA는 19세기 영국에서 식민지인 인도까지 맥주를 수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지금처럼 수에즈 운하가 개통되기 전이기에 적도를 두 번 거쳐야 하는 상황에서 맥주가 상하지 않도록 도수를 높이고 맥주 재료 중 방부제 역할을 하는 홉을 많이 투입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맥주는 쌉싸름한 탱자향과 맛이 난다.
 
이 맥주에 대한 여러 설이 있는데 IPA가 영국에서 인도로 보냈던 맥주로 일반 맥주보다 높은 도수(6~8도)와 홉에서 나오는 향과 쓴맛이 도드라지는 특징을 가졌다는 것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확실한 것은 IPA라는 맥주 스타일이 영국에서 발원했다는 점이다. 페일 에일, 포터, 스타우트 등 많은 맥주 스타일 중 하나였던 영국의 IPA는 미국으로 건너와 미국 수제맥주 혁명을 이끌게 된다. 그리고 미국식 IPA는 전 세계 수제맥주 시장을 선도하는 맥주 스타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도 무척 인기를 끌로 있어 이제는 대부분의 맥주집에서 마실 수 있다.

IPA맥주와 콥샐러드 그리고 코스모스가 어떤 조합인지는 안 해본 사람은 절대 모를 일이다. 
 

 

 

우리에게 시간과 장소가 더 주어진다면 아마 끝도 없이 마시고 수다를 떨 것 같지만,

오늘은 그런 날이 아니므로

다들 집으로 고고~~~

이 아름다운 밤 풍경을 뒤로 하고 우린 다음 모임을 기약했다.

다음은 코스모스의 마지막 9장에서 13장까지 

우주여행의 마지막을 향해서 고고~~